일 그만둔 여성 67% ‘우울감’ 시달려

입력 2013.03.11 (06:34)

수정 2013.03.11 (09:30)

<앵커 멘트>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율은 남성보다 높지만, 30대 이후론 남성보다 크게 떨어집니다.

그만큼 여성의 경력 단절이 심각하다는 얘긴데, 이 경우 3분의 2가 우울감에 시달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금융전문가로 일했던 30대 여성.

2년 전 둘째 출산을 앞두고 7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육아를 위한 선택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때로 우울감이 몰려왔습니다.

<인터뷰> 양경아 : "아이들만 보고 살기에는 삶이 좀 무기력해지고, 또 예전에 내가 액티브하게 일하면서 느꼈던 성취감 이런 것들이 되게 그립고..."

재취업을 결심하더라도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다 10년 전 다시 일을 시작한 신미숙 씨.

지금은 어엿한 원예치료사지만, 처음엔 시급 5천원의 아르바이트로 시작했습니다.

마음고생도 심했습니다.

<인터뷰> 신미숙(원예치료사) : "(오랫동안) 집에서 살림만 했기 때문에 자격증도 없지, 그렇다고 특별히 잘 하는 일도 없지... 그래서 여러가지로 힘들었었어요. 그렇다고 또 아무 일이나 할 수는 없고..."

경력 단절 여성 6백여 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67%가 우울감을 느꼈다고 답했습니다.

또, 이들의 79%는 '다시 일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사회활동 참여나 자아실현이 생계유지 등의 경제적 이유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활동 능력이 충분한 여성들의 경력 단절은 사회적으로 큰 손실인 만큼 이들의 능력 활용은 국가적인 과제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영옥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장) : "전문적인 직업교육이 필요하고, 자신감을 회복하고 투철한 직업의식을 갖기 위한 의식 고취 프로그램 같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적극 발굴하는 등 여성의 경력 단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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