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불 놓기’ 장관 속 들불축제 폐막

입력 2013.03.11 (06:49)

수정 2013.03.11 (07:17)

<앵커 멘트>

들불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 행사가 어제 제주에서 열렸습니다.

행사장을 찾은 도민과 관광객들은 오름 전체를 뒤덮은 불꽃을 보며 올 한해 무사안녕을 기원했습니다.

최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붉은 해가 지평선 너머로 뉘엿뉘엿 떨어지고.

해발 519미터 새별오름 정상에서 불꽃이 솟아올라 하늘을 수놓습니다.

관광객과 도민들의 소원이 담긴 대형 달집에도 빨간 불꽃이 피어나고, 52만 제곱미터 오름 전체가 순식간에 화염으로 뒤덮입니다.

까만 하늘 아래 붉게 물든 오름은 색다른 풍경을 선사합니다.

<인터뷰>제시카, 마이클(미국인 관광객) : "3개월 전에 제주도에 왔는데 매우 흥분됩니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답네요. 이런 불은 한 번도 본 적 없어요."

소를 풀어 키우던 중산간 풀밭에 불을 놔 해묵은 풀을 없애고 새 풀을 돋우던 풍습, 방애.

오름 불놓기는 이 '방애'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행삽니다.

이제는 액운은 모두 태우고 한해 모든 일이 잘되기를 바라는 소원의 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인터뷰>이화경, 신지예(제주시 연동) : "주차 못 할까봐 아침부터 와서 여러 가지 행사에 참여하고 불도 봤는데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고..."

제주 들불축제는 오름을 뒤덮은 불길의 장관을 뒤로 하고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궂은 날씨로 애를 먹었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엔 행사기간 내내 쾌청한 날씨가 계속됐고, 산뜻한 봄기운 속에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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