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음식물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는 게 금지되면서 시작된 서울의 음식물 쓰레기 소동이 아직도 곳곳에서 진행중입니다.
이렇게 음식물 쓰레기 때문에 난리들인데 그 동안 공들여 온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사업은 어떻게 된 걸까요?
필요할 때 제 기능을 못하고 돈먹는 하마로 변한 음식폐기물 자원화 사업의 실상을 박현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동대문 환경자원 센터..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오는 가스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곳입니다.
건립에 620억 원이 들었지만, 현재는 가동을 멈춘 상탭니다.
<녹취> 동대문 환경자원센터 관계자 : "정상으로 됐을때는 얼마든지 찍을 수 있어요 지금 현 상태에서는 주민들이 그 상황을 알게 되면... (처리가 잘 안되고 있는 걸 주민들이 몰라야 된다는 얘기예요?)
이렇게 안 돌아가고 냄새가 나고 악취를 풍기는..."
민원 때문이라지만, 사정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지난해 생산된 전기를 팔아 3천만원을 벌었다는데, 알고보니 악취제거에 3억원 가까이 썼습니다. 수익 대비 비용이 열 배인 셈입니다.
또 이와는 별도로 매달 전기료도 9백만 원 가까이 들었습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도시가스를 3억 원을 끌어온단 말이에요. 전기 생산이 부족해가지고 한 달에 평균 9백만 원 돈을 전기를 사서 써요. 실질적으로는 마이너스 생산이 되거든요."
전국의 음식 쓰레기 가스자원화 시설 대부분이 비슷한 사정...
<인터뷰> 정승헌(건국대 동물생명과학부 교수) : "(음식물 쓰레기로) 바이오가스를 만들어서 전력을 생산한다는 것이 얼마나 허황되고 비경제적이고 비효율적인가는 이미 많이 노출이 되어 있습니다."
음식 쓰레기로 사료나 퇴비를 만드는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
원재료에 불순물이 많은데다 특히 염분농도가 높은 것이 최대 걸림돌입니다.
전국 250여 곳의 시설 가운데 사료나 퇴비를 만들어 제값을 받는 곳은 10여 곳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신진수( 환경부 폐자원관리과장) : "사료·퇴비화 할 때 문제가 비닐이라든가 협잡물이 많이 들어가서 상품성이 떨어지고..."
그동안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사업에 들어간 세금은 7,200여억 원...
마땅한 해결책도 없이 돈먹는 하마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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