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필하모닉, ‘나치 부역’ 부끄러운 과거 고백

입력 2013.03.12 (06:34)

수정 2013.03.12 (07:19)

<앵커 멘트>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독일 나치정권에 부역한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했습니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그동안 나치와의 유착관계를 인정하지 않아왔습니다.

베를린 이영섭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독일 나치정권과의 유착관계에 대한 비판을 애써 외면하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공식적으로 부끄러운 과거를 인정했습니다.

빈 필하모닉은, 1938년 독일에 합병된 이후 42년까지 단원 123명중 절반 가까운 60명이 나치 당원이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1938년 이전 나치당이 금지됐을 때도 단원의 20% 정도가 이미 나치 소속이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녹취> 프리츠 트륌피(역사학자)

하지만 1938년 당시 유대인 단원은 전원 해고됐습니다.

이들 가운데 5명은 이후 강제 수용소나, 유대인 격리시설에서 숨졌습니다.

빈 필하모닉은 나치시절 과거에 대한 추가 세부사항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그동안은 민간단체여서 기록물을 공개할 의무가 없다며 버텨왔지만, 계속되는 비판에 지난 1월 악단의 역사에 대한 조사를 외부 역사학자에 의뢰했습니다.

<녹취> 클레멘스 헬스베르그

독일과의 합병 75주년이 된 오스트리아는, 최근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2%가 나치가 정당으로 인정되면 선거에서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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