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도로파손 원인은 ‘부실 공사’ 탓 크다

입력 2013.03.12 (21:31)

수정 2013.03.12 (22:01)

<앵커 멘트>

자동차로 도로를 달리다보면 노면상태가 안좋은 곳이 상당히 많습니다.

지난 겨울 잦은 눈 때문에 영향을 받은 탓도 있겠지만 대부분 시공과정에서의 문제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성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로를 달리는 차.

<녹취> "쾅"

밤 길에도...

<녹취> "쿵 아이코"

속수무책인 요즘 도로는 곳곳이 지뢰밭입니다.

<인터뷰> 김용득(운전자) : "지금도 깜짝 놀랬죠. 이럴 때는 브레이크도 잡을 수 없는 상황이고…"

패이고, 갈라지고, 차가 다니기 시작하자마자 누더기가 돼 버리는 전국의 도로들.

파손된 도로 두곳이 제대로 시공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아스팔트를 원기둥 모양으로 채취 했습니다.

큰 골재와 작은 골재가 혼합 비율이 맞지 않습니다.

큰 골재와 작은 골재가 톱니바퀴 처럼 맞물려 있지 않다보니 도로가 압력에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범철(한국품질시험원장) : "추출 체 가름 실험(입도 실험)을 한 것은 저희 기준을 벗어났습니다."

시공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긴급 보수공사'가 시작된 한 지방도, 접착제를 뿌리고 나서 다섯시간이 지난 뒤 아스팔트를 덧씌워야 하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습니다.

또 포장 아스팔트의 적정 최저 온도는 150도, 하지만 실제 온도는 턱없이 낮다보니 접착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제대로 시공절차를 지키지 않기 때문에 [3분할] 아스팔트가 더 쉽게, 더 빨리 파손되는 겁니다.

<인터뷰> 박태순(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 "사람으로 말하면 도로 상태가 굉장히 건강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눈이 많이 오니까 더욱더 포장 파손을 악화시킬 수 있는…"

여름과 겨울 운전자를 위협하는 도로 구멍은 결국 부실 공사의 결과물이었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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