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도 골칫거리 ‘야생 염소’ 포획 대작전

입력 2013.03.12 (21:36)

수정 2013.03.13 (09:26)

<앵커 멘트>

온순한 성격의 염소가 야생으로 돌아가면 온산을 헤집고 다니며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이 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서해안의 작은 섬 주민들이 야생 염소 포획작전을 펼쳤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그 현장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화성에서 뱃길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섬 풍도.

섬 주민들이 가파른 산을 오르며 염소 몰이에 나섭니다.

사람들을 보자마자 흑먼지를 일으키며 해안가로 내달립니다.

막다른 바위 위에서 잠시 망설이는가 싶더니, 우두머리 수컷을 필두로 절벽 아래로 거침없이 뛰어내려갑니다.

절벽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는건 그물.

그물로 들어가다가 송아지만한 수컷 염소들이 돌연 탈출을 시도합니다.

<녹취> 차영석(풍도 주민) : "한 번 모는데 동네주민 전부 나와서 하루 종일 해야 잡는거에요."

수년전, 집에서 탈출한 염소 한두마리가 지금은 백여마리로 늘어난 상황.

염소는 1년에 새끼를 두번 나을 정도로 번식력이 좋고, 섬에는 마땅한 천적이 없어서 개체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약초 새순과 어린 뿌리, 야생화까지 닥치는대로 뜯어먹습니다.

지난해부터 야생염소는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지정됐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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