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구급차에는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각종 응급장비들을 갖추고 있는데 1분 1초를 다투는 순간 작동하지 않는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실제로 구급 현장에서 이런 일들이 종종 일어나고 있지만 관리는 제대로 안되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소 건강했던 27살 김모 씨는 지난 1월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졌습니다.
119 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구급대원은 가장 중요한 장비인 심장 제세동기는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심장에 전기 충격을 줘서 소생시키는 장비가 결정적인 순간에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구급대 측은 근무교대시 장비를 확인했을 땐 이상이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유가족(음성변조): "심장마비로 죽는 사람이 일 년에 몇 천명 된다던데, 그러면 복불복이잖아요. 되는 제세동기로 하면 사는거고, 아니면 죽는거고."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에서 구급차의 응급장비가 고장 난 것은 제세동기와 산소소생기 등 모두 10건.
하지만 장비의 고장여부나 내구연한 통계조차 작성하지 않는 지자체가 상당수여서 실제 고장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00광역시 소방본부 관계자(음성변조): "고장률이라던가 그런건 파악한 적이 없거든요. (지금까지 단 한번도요?) 네네."
<인터뷰>정제명 (경북대 응급의학과 교수): "현장에서 발견 즉시 사용해야 살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자주 사용하지 않으니까 문제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장비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 한 번의 실수나 고장도 용납되지 않는 구급장비. 더욱 철저한 관리가 요구됩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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