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무방비 다가구주택…보험 가입률 30%

입력 2013.03.13 (07:17)

수정 2013.03.13 (09:33)

<앵커 멘트>

최근 원룸 형태의 다가구 주택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은 방이 다닥 다닥 붙은 이런 주택에서 불이 나면 인명 피해가 많습니다.

왜 그런지,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이 난 다가구 주택에서 사람들이 긴급 대피합니다.

아래층에서 난 불이 윗층까지 금세 번져 피할 곳이 없자 입주자 한 명이 바닥으로 떨어져 크게 다쳤습니다.

<녹취> 화재 주택 세입자(음성변조) : "연기 때문에 문 열면 사람이 금방 질식할 정도로 (심해서) 계단으로 못 내려와요."

이 주택도 1층에서 불이 났지만 3층에 살던 대학생 8명이 다쳤고, 이곳 역시 아래층에서 난 불로 위층의 10대 2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렇게 다가구주택에서 불이 나면 제때 피하지 못해,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가구 주택의 탈출구는 좁은 계단이 전부인데, 여기에 연기가 가득 차면 나갈 곳이 없습니다.

또 비상벨 하나 없어 입주자나 이웃에게 화재를 신속히 알리기가 어렵습니다.

공동주택인 아파트와 달리 다가구주택은 소화기와 화재감지기를 제외한 소방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양승진(다가구주택 세입자) : "불난 적은 없는데, 그래도 불안하죠. 소화기도 없고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고."

다가구주택의 화재보험 가입률도 30%에 그칩니다.

<인터뷰> 이경오(강릉소방서 조사관) : "비상구라든지 안전시설 설치가 없기 때문에 인명피해라든지 더 높은 실정입니다."

지난해 다가구주택 화재가 전국적으로 천 건이 넘어섰고 2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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