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연극 에쿠스와 드라마 명성황후 등에 출연하고 연극배우협회장을 역임한 배우 강태기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족들은 경찰에서 강 씨가 사기를 당해 1년 여 동안 칩거 생활을 하면서 건강이 악화됐다고 진술했습니다.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70년대 실험적 연극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에쿠스'.
이후 드라마 명성황후 등 500여 편의 연극과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강태기씨가 어제 오후 4시 반쯤 인천 불로동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강 씨는 발견 당시 침대에 누운 채였고, 주변엔 소주병이 놓여있었습니다.
유족들은 경찰에서 강 씨가 지난해 사기를 당한 뒤 1년 여 동안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술을 마시며 생활해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최송림(희극 작가) : "지금도 전화만 하면 "야 친구야 대포 한잔하다" 이런 목소리가 생생합니다."
경찰은 강 씨가 고혈압을 앓고 있었던 점 등을 미뤄 합병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황해도 출신인 고인은 서울연극학교를 졸업한 뒤 60년대 극단 실험극장의 단원으로 연극계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한국연극배우협회장을 역임하면서 연극인의 복지 개선에 힘써왔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