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빠진 차…‘아내 보험금’ 노린 살인극

입력 2013.03.14 (21:32)

수정 2013.03.14 (21:59)

<앵커 멘트>

지난 4일 부산 해운대 동백섬 선착장에서 승용차가 바다에 빠져 여성 1명이 숨졌는데요.

알고보니 아내 앞으로 들어둔 거액의 보험금을 노린 남편의 살인극이였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일 밤 해운대 동백섬의 선착장.

한 대의 차량이 서있더니 잠시 뒤 어쩐일인지 차량은 바다에 빠져있습니다.

같은 시각 경찰에 다급한 구조요청이 들어왔습니다.

<녹취> 숨진 부인 0모씨(당시 구조요청 음성) :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물에 잠겨요. 차가 물에 잠겨요."

구조요청을 한 39살 신 모씨는 끝내 숨졌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사고는 모두 신 씨의 남편 32살 박 모씨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것이었습니다.

박 씨가 노린 건 부인 이름으로 든 11억여 원의 사망보험금.

<녹취> "(왜 그런 범행을 저질렀나요?) 돈 때문에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게다가, 남편 박 씨는 다음달 내연녀와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한 상태였습니다.

박 씨는 이 계획에 동네 후배를 끌어 들였고 사건 전날인 지난 3일에는 현장 답사를 했습니다.

남편 박 씨는 범행을 들키지 않기 위해 아내를 구하는 척 바다에 뛰어들기까지 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애초부터 아내의 보험금을 노리고 결혼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김지한(부산해경 형사계장) : "혼인신고 전인 2009년부터 아내인 피살자를 살해할 마음으로 보험가입을 종용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 씨는 아내 이름의 보험계약을 의심한 경찰의 추궁 끝에 아내 살해를 실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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