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추어탕, 다들 건강에 좋으리라고 생각해 즐겨 먹습니다만, 알고보니 중국산이 전국에 공급되고 있었습니다.
반드시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최송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남지역의 한 미꾸라지 양식장,
식당에 납품될 미꾸라지가 수조에 가득합니다.
그런데 이 미꾸라지는 중국에서 식용으로 수입됐지만 양식장에서 불과 며칠 보관된 뒤 두 배나 비싼 국산으로 둔갑하고 있었습니다.
양식장 주인 57살 전모 씨 등은 이런 가짜 국산 미꾸라지를 지난해 6월부터 12톤을 유통시켜 1억 4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장문환(서해청 외사계장): "식용으로 들여온 미꾸리자를 같은 시기에 시중에 판매하는 업자들의 농간으로 실제 판매 가격이 떨어지니까 정상적으로 수입한 양식업자들이 피해를 보는 거죠."
해경 조사 결과 이들은 식당측에 위조한 국산 미꾸라지 확인 증명서까지 제시해 믿게 했습니다.
농식품부가 2010년부터 길이 10센티미터 이하의 미꾸라지를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석달 이상 양식하면 국산으로 시판할 수 있도록 허용한 조치를 악용한 겁니다.
<인터뷰>농식품부 관계자: "이식 승인서를 실제 물량과 맞는지 확인하고 질병검사를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사후관리는 아직 제도화되어 있지 않아서..."
우리나라에서 한 해 유통되는 미꾸라지는 8천5백여 톤,
이 가운데 90%가 중국산인데 얼마나 많은 물량이 이처럼 국산으로 둔갑하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