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 2월 강원도 강릉시와 동해시에 외국기업 유치를 위한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됐는데요.
그런데, 강원도와 외국업체들이 맺은 투자양해각서의 상당수가 조작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강원도지사가 직접 일본까지 건너가 MOU를 체결한 기업도 투자 계획이 전혀 없었습니다.
박상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터뷰> 최문순(강원도지사/2월 4일) : "강원도민께 축하드리고 자축하고자 합니다"
생산유발 효과만 14조 원이라는 동해안경제자유구역.
이 사업을 위해 전세계 기업과 체결한 MOU 즉,양해각서 실적을 강조한 최지사의 말입니다.
지난해엔 최문순 도지사가 일본의 4개 회사와 1,153억 원의 MOU를 체결했다며 홍보했습니다.
일본 후쿠오카 현지의 MOU 업체를 직접 찾아 강원도의 보도자료를 보여줬습니다.
<인터뷰> 니시카와(후쿠오카 MOU기업 대표) : "346억 원요? 꿈에서 조차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투자 금액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한 적 없습니다."
346억 원을 투자하겠다던 기타큐슈의 화훼업체는 정규이 10명도 안되는 영세업체였습니다. 더욱이, 강원도 관계자들은 단 한 번도 이 곳을 찾지 않았습니다.
결국, 도지사가 체결한 MOU 업체 모두 한국 투자계획은 없었습니다.
심지어, 강원도의 위치도 모르는 도쿄의 작은 연예기획사는 부동산개발업체로 포장 됐습니다.
<인터뷰> 아즈마 히로후미(도쿄 연예기획사) : "경우에 따라 강원도를 고소할수도."
일본과 중국, 미국 등 5개 나라 기업을 확인한 결과,투자의향이 없거나 연락도 안되는 업체가 20여곳이었습니다.
<녹취> 강원도 경제자유구역추진단 관계자 : "단순한 의향을 표시한거고 약속을 내렸는데 지금부터 MOA를(설명) 이끌어내기 위해서."
지정되면 국비 1000억원 규모를 지원 받게되는 동해안 경제자유구역의 주요 지표인 MOU 실적 상당수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