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이 100억 원 어치 유가증권 위조·유통

입력 2013.03.19 (07:37)

수정 2013.03.19 (08:25)

<앵커 멘트>

중견 기업의 명의를 도용한 수표와 어음을 100억 원 어치나 찍어내 유통시킨 일가족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위조 유가증권을 팔아 작년에만 1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종이 상자 안에서 액수가 찍히지 않은 수표와 약속 어음들이 쏟아져나옵니다.

위조 유가증권을 만들기 위한 인쇄 용지들입니다.

유가증권 100억 원어치를 위조해 유통시켜온 혐의로 일가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인 허모 씨가 가짜 유가증권을 만들면 남편 이모 씨가 택배 기사와 함께 배달과 수금을 맡았고 딸은 장비 구입을 책임졌습니다.

이들은 이런 식으로 중견 기업 백여 곳의 이름을 도용해 유가증권을 찍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허00(유가증권 위조 피의자/음성변조) : "주문을 받고 그 사람들이 원하는 금액을 (어음에) 찍어서 택배를 시켜서 보냈습니다."

신문 광고를 보고 연락해온 영세 자영업자들이 한 장에 150에서 200만원씩 주고 수천 만원 짜리 어음을 사갔습니다.

<인터뷰> 안용식(인천 중부서 수사과장) : "물품을 거래하면서 대금 결제 능력이 없을 경우 이와같은 위조된 유가증권을 구매하여 대금 결제에 이용했습니다."

허 씨 일가족이 위조 어음 등을 팔아 챙긴 돈은 지난해만 1억 4천여 만원.

영문도 모르고 위조 어음을 받은 사람들만 낭패를 봤습니다.

<인터뷰> 김00(위조유가증권 피해자/음성변조) : "은행에 넣어보니까 사업자도 안맞고 수표도 그런 수표 자체가 없고.(어음에 찍혀있는) 회사는 어음도 발행을 안하는 회사다..."

경찰은 유가증권 위조 총책인 허 씨를 구속하고 허 씨에게 위조 장비 등을 지급한 조직원 등을 쫒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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