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경기도 여주 남한강 강천보 상류 농경지가 깍여나가는 침식 현상이 심해져 농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농민들과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빚어진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대강 사업 구간인 남한강 강천보에서 1km 남짓 떨어진 농경지 주변입니다.
흙이 깍여나가면서 가파른 절벽이 만들어졌습니다.
지반이 꺼지면서 전봇대도 쓰러졌습니다.
위쪽 논 옆에 세워져 있던 울타리도 아래로 쓸려 내려와 이렇게 강바닥에 파묻혔습니다.
이런 침식이 진행된건 지난 2011년부터.
언제 논이 쓸려 무너질지 몰라 모내기를 앞 둔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덕선(농민) : "장마가 진다든지 하면 더 많이 떨어져 나갈건 기정 사실이고, 이걸 어디다 하소연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2007년 촬영된 위성사진입니다.
논 옆으로 폭 5미터 이상의 완만한 언덕과 모래톱까지 보입니다.
이런 곳이 순식간에 절벽으로 변한건, 4대강 사업 때문이라는게 농민과 환경단체의 주장입니다.
<인터뷰> 안은화(여주환경운동연합) : "모래와 자갈을 들어 내면서 강은 깊어지고 폭은 넓어지면서 강바닥을 먹고 들어가면서 심한 침식현상이"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이 구간은 원래부터 수심이 깊었던 곳이라며, 해빙기에 생기는 자연적인 침식현상이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윤문진(수자원공사) : "산으로 둘러싸여 제방을 건설 안하는 구간이구요. 그 부분은 하천 유수 흐름에 의해 해마다 조금씩 침식을 합니다."
낙동강 등 다른 4대강 사업 구간에서도 이 곳과 비슷한 침식 현상이 나타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