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의 굴욕! 삼성생명 ‘세대교체 절실’

입력 2013.03.19 (19:12)

수정 2013.03.1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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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명가' 용인 삼성생명이 2012-2013시즌을 2위로 마감했다.

삼성생명은 19일 경기도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에서 춘천 우리은행에 53-66으로 패하면서 시리즈 전적 0-3으로 시즌을 마쳤다.

2009-2010시즌 이후 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것은 소득이었지만 2006년 여름리그 이후 7년 만에 패권 탈환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사실 삼성생명은 이번 시즌 내내 주전 선수들의 부상 때문에 정상적인 전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센터 김계령(34)이 비시즌에 양쪽 무릎 수술을 받아 팀 전력에 거의 보탬이 되지 못했고 김한별(27) 역시 무릎 부상 때문에 정규리그에는 세 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또 박정은(36), 이미선(34) 등 베테랑 선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 때문에 정규리그에서 출전과 결장, 복귀를 반복했다.

이런 어려운 여건에서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른 것은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다음 시즌을 바라보면 삼성생명의 전망이 썩 밝지만은 않다.

"우승하고 은퇴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 박정은이 결국 최근 7시즌 사이에 5번째 준우승만 차지하는 불운을 끝내 떨치지 못한 채 정들었던 유니폼과 이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미선과 김계령 역시 30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어 다음 시즌 어느 정도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특히 삼성생명은 이번 시즌 재도입된 외국인 선수 제도에서 큰 이익을 본 팀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는 앰버 해리스에 대한 의존도가 80% 가까이 된다는 평이 나올 만큼 해리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농사에서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삼성생명은 무엇보다 신진급 선수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3전 전패로 무릎을 꿇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젊은 국내 선수의 활약이 아쉬웠다는 지적이다.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박정은을 떠나 보내야 하는 상황에서 결국 홍보람(25), 박태은(26), 고아라(25), 이선화(25), 이유진(23) 등의 성장이 다음 시즌 삼성생명의 정상 도전을 담보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인 셈이다.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은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느라 고생을 많이 했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결과는 감독의 잘못이다"라며 "3연패로 챔피언전이 끝났어도 나는 물론 선수들도 모두 한 단계 성숙해지고 발전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김계령과 김한별을 투입해 승부를 내려고 구상했는데 부상 때문에 이뤄지지 못했다"며 "그래도 이들을 대신해 벤치 멤버들이 뛰면서 나름대로 경험을 쌓았을 것"이라며 세대교체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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