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WKBL) 춘천 우리은행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누르고 7년 만에 정규리그와 챔피언전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우리은행은 19일 경기도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용인 삼성생명과의 원정 경기에서 66-53으로 이겼다.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5전3승제로 펼쳐진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승을 기록하며 정규리그와 챔피언전 통합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리은행은 2003년 겨울리그에서 삼성생명을 꺾고 처음 통합우승을 달성한 이후 통산 다섯번째로 정상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또 가장 최근 우승인 2006년 겨울 리그 이후로 7년 만의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는 주장 임영희가 선정됐다.
초반에는 벼랑 끝에 몰린 삼성생명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상대 외국인 선수 티나 톰슨이 2점으로 주춤한 사이 앰버 해리스와 고아라의 골밑 득점에 홍보람의 외곽포를 더해 1쿼터까지 12-16으로 끈질기게 우리은행을 괴롭혔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1, 2차전에서 완승을 거둔 저력을 곧 드러냈다.
1쿼터에서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7점을 올린 임영희의 활약으로 리드를 지킨 우리은행은 2쿼터 들어 티나의 득점포가 터지면서 점수를 벌리기 시작했다.
삼성생명 이미선과 해리스가 부지런히 골밑을 파고들어 2쿼터 말미에 24-29로 따라붙어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우리은행은 그 직후 티나의 6연속 득점에 임영희의 골밑 돌파에 이은 레이업으로 35-26, 9점차로 달아나며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서 흐름은 우리은행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삼성생명이 해리스와 이미선, 박정은을 중심으로 점수를 보태며 반전을 노렸지만 티나와 배혜윤, 이승아 등이 고루 득점을 올리고 임영희의 외곽포까지 가세한 우리은행의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쿼터를 53-38, 15점차로 마무리하며 사실상 승기를 잡아챈 우리은행은 박혜진의 연속 골밑 득점으로 해리스, 고아라 등을 앞세운 삼성생명의 마지막 추격 시도를 잠재우고 13점차 대승과 함께 7년 만의 통합우승을 완성했다.
특급 외국인 선수 티나가 19점·11리바운드로 앞장섰고 챔프전 MVP로 뽑힌 임영희는 14점·7리바운드·3도움, 배혜윤은 11점·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삼성생명에서는 해리스(24점·8리바운드)와 이미선(11점·7리바운드), 박정은(8점·4리바운드) 등이 분전했지만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2006년 여름리그 이후 7년만에 우승을 노렸으나 해리스와 이미선에 한정된 득점 등으로 챔프전에서 한 경기도 따내지 못한 채 3패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