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각종 의혹에 휩싸여 퇴진 요구를 받아온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습니다.
여야는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을 문제 삼으며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이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했습니다.
장관 후보로 지명된 지 38일 만입니다.
김 후보자는 사퇴의 변으로 그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장관 후보자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자는 무기중개업체 고문 경력과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제기되는 가운데서도 그동안 사퇴 요구를 일축해왔습니다.
<녹취> 김병관 (지난 12일) : "나라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실 것을 간곡히 청합니다”
그러나 특혜 논란이 일었던 자원개발회사의 주식 보유사실을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신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여권 내부에서도 거부 기류가 확산됐습니다.
정치권과 여론의 분위기를 주시해온 청와대도 더 이상 김 후보자를 편드는 것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야는 한 목소리로 인사 검증시스템을 문제 삼았습니다.
새누리당은 사퇴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철저한 인사 검증 시스템을 촉구했습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사퇴가 너무 늦었다면서 인사 검증 책임자의 경질을 요구했습니다.
새정부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낙마하면서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석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