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값이 싼 애완견 품종을 비싼 품종으로 속여파는 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새끼일땐 품종을 쉽게 구분할 수 없고 기르면서 정이 들면 환불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리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60대 김 모씨는 6개월 전 이 강아지를 80만 원을 주고 샀습니다.
크기가 작고 여우처럼 생겨 애완견으로 인기가 많은 흰색 '포메라니안' 순종이라는 업체의 말을 믿었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는 점점 커져 5 KG이 넘게 자랐고, 생김새도 달라 업체에 환불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인터뷰> 김 모씨(피해자) : "포메라니안이 맞다면서 더 이상 우리는 알아볼 것도 없으니까 당신들이 가서 혈통서든 뭐든 받아와라..."
전문가에게 데려가 확인해보니, 이 강아지는 값싼 '스피치' 잡종.
'포메라니안'과 비교해 몸집이 크고, 생김새도 확연히 달랐습니다.
<인터뷰> 박종화(애견연맹 번식감리위원장) : "10%도 포메라니안이 아닙니다. 이건 속은 겁니다. "
크기가 컵처럼 작다는 이른바 '티컵 강아지'를 백만 원을 넘게 주고 데려온 이 주부도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산 '티컵 강아지'가 어른 팔뚝만한 크기로 자란 겁니다.
<인터뷰> 전세진(서울 압구정동) : "2, 3개월 지났으니까 정도 많이 들고 워낙 예쁘고 해서 보상이나 이런 거 생각하지 않고 그냥 키우게 됐어요."
애완견이 새끼일 땐 품종을 구분하기 어렵고, 다 자란 뒤 환불을 쉽게 요구하지 않는다는 걸 노린 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백(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국 대리) : "특약사항, 나중에 다른 애완견 품종이 확인될 경우라면 환불을 해주겠다, 이런 부분은 계약서에 따로 명기해놓는 게 좋습니다."
애완견 열풍 속에 피해구제 접수 건수는 지난해만 125건으로 크게 늘고 있습니다.
KBS 김지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