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학교폭력은 언제 가장 많이 벌어질까요.
바로 요즘같은 학기초에 특히 많은데 이때가 강자와 약자의 서열을 가리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승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기초 한 무리의 중학생들이 선배로 보이는 학생들에게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합니다.
교실에서는, 한 학생을 밀치고, 다른 학생은 이 모습을 찍습니다.
동급생끼리 낯설 시기에 서열을 정하기 위한 주먹다짐이나 괴롭힘이 잦아집니다.
싸움에서 지거나 회피하면 괴롭힘의 대상이 되기 십상입니다.
<녹취> 학생 : "학기초에 시작되면 거의 1년 넘게 가는 경우도 있죠."
여학교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양상이 나타납니다.
<인터뷰> 학생 : "앉지 못하게 책상이나 의자에 풀칠해놓고. 쓰레기 버려놓고"
KBS가 입수한 관련 통계를 보면, 경찰에 신고되는 학교 폭력은 매달 천 건 대 수준입니다.
하지만 서열 다툼이 벌어지는 3, 4월 학기초에는 3천여 건으로 두 배 이상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번 약자로 낙인찍히면 좀처럼 절망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조정실(학교폭력유가족모임) : "(폭력 피해자는) 학년이 바뀌면 괜찮겠지 그랬다가 또다시 자기가 피해대상이 됐다는 그것 때문에 두려움이 생기는 거예요."
3,4월에는 학교들도 개별 상담과 등하교 점검등 생활 지도를 강화합니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교사들도 부담이 많다는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이창희(대방중 교사) : "학기초라 여러가지 정리할 것도 많고 공문도 밀렸기 때문에 시간내기 어려운 점이 있어요"
전문가들은 폭력의 싹을 일찍 감지하고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