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시각 장애인들에게 지하철의 점자 안내도는 눈이나 마찬가진데요.
안내도에 오탈자나 잘못된 정보가 많아 시각장애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백미선 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각 장애 1급으로 앞을 전혀 못 보는 강윤택씨.
지하철에서 내려 점자 안내도부터 찾습니다.
강씨가 가는 곳은 이 지하철역의 1번 출구, 제대로 찾아왔는데도 출구의 점자안내문이 2번 출구라고 적혀 있어 다시 발길을 돌립니다.
<녹취> 강윤택(시각장애인) : "2번 출구, 동대문 역사 문화 공원역. 나가서 또 한참 돌아봐야 여기가 잘못 왔구나! 알겠는데요."
지하철 신촌역 8번 출구, 이곳은 안내문에 출구 번호가 아예 없습니다.
철거된 지 반년도 넘은 상가 건물이 이정표로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녹취> "좌측 시외버스 터미널, 우측 다주 종합상가 "
점자가 망가져 2번 출구가 '밥'번 출구가 되기도 하고, 이 개찰구에 적힌 7번 출구는 실제 위치와는 정반대로 돼 있습니다.
지하철 탑승구로 향하는 계단의 점자 안내문입니다.
점자가 닳아 없어져 손으로 읽어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가장 최근 들어선 지하철 9호선의 스크린 도어에는 전동차 칸 번호와 노선 방향 정보가 하나도 없습니다.
<인터뷰> "몇 다시 몇 번 출구에서 타고 내리느냐에 따라서 계단의 위치나 이런 걸 확인하기 때문에 (안내가) 필요한데 여기는 전혀 안 붙어 있네요."
지하철 점자 안내문에 대한 명확한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민광만(서울메트로 디자인건축팀장) : "사후에 잘못된 부분은 사실 지금까지 저희가 인력 구성이 잘 안 돼 있습니다."
장애인들은 잘못된 길로 들어설 경우 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다며 잘못된 안내문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