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업계 전체가 담합해 판매가를 2배 이상 올리고 이익을 나눠가진 혐의로 정화조 업체들이 무더기로 공정위에 적발됐습니다.
공동 판매 회사까지 차려 시장을 독점하는가 하면, 감시원까지 동원해 업체들의 이탈을 통제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국내 폴리에틸렌 정화조 가격이 갑자기 2배 이상 뛰었습니다.
공정 거래위원회는 그 배경으로 정화조 업계 전체의 담합을 지목했습니다.
정화조 업계 전체가 합의해 공동 판매 회사를 만든 후, 전체 18개 업체들중 8곳만 생산해 가격을 올리고 공동판매회사가 이를 팔아 나머지 생산 중단 업체와 수익을 나눴다는 겁니다.
정화조를 생산하지 않기로 한 10개 업체는 그 대가로 매월 6백만 원에서 많게는 3천 만원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신동권(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 : "주택 시공업자들에게 피해가 갔고 결국 그것이 건축비에 반영이 돼서 건축주가 그만큼 손해를 봤습니다."
이들은 고강도의 상호 감시 통제를 통해 담합을 2년간 이어갔다고 공정위는 설명했습니다.
생산을 안 하기로 한 업체에게선 금형을 아예 회수해 생산 시도조차 못하게 막고 생산을 맡은 업체라도 제품을 몰래 시장에 못팔도록 낮에는 감시원을 두고 밤에는 무인 경비 시스템을 운영할 정도였다는 겁니다.
공정위는 18개 정화조 업체가 담합으로 3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과징금 6억 2천여만 원을 부과하고, 공동 판매 회사 대표는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