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지방 철 모르는 잦은 폭설…농민 ‘울상’

입력 2013.03.25 (21:10)

수정 2013.03.25 (21:59)

<앵커 멘트>

강원 동해안에는 오늘을 포함해서 이달들어서만 벌써 세번째 대설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이례적으로 많은 눈이 왔는데요.

일주일이 멀다하고 내리는 눈에 봄농사를 시작한 농촌은 걱정이 많습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순이 돋는 가지 마다 흰 눈이 소복이 내려앉았습니다.

시간은 다시 겨울로 되돌아간 듯 합니다.

강원도 동해안에는 이달 들어서만 벌써 세번 째 봄눈이 내렸습니다.

봄눈 치고는 양도 많아서 많은 곳은 모두 40Cm 넘는 눈이 내렸습니다.

출하를 앞 둔 황태 덕장은 잦은 눈이 반갑지 않습니다.

춘설에 젖은 황태를 다시 말리는데 꼬박 열흘이나 더 걸립니다.

<인터뷰> 임병철 : "다 만들어진 황태인데, 이렇게 노란색을 띠고 다 만들어져 이제 수확철인데, 날씨가 안 도와주네요"

봄 농사도 걱정입니다.

얼마 전 심은 씨감자는 싹도 돋기 전에 눈 속에 파묻혀 얼기 직전입니다.

눈을 뒤집어 쓴 어린 상추는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인터뷰> 조병주(농민) : "성장이 멈춘 상태이기 때문에, 저희가 영양제를 치고 있는데도, 안자라고 죽을 확률이 높지요"

눈이 내리고 기온까지 뚝 떨어지면서 육묘장 등 시설농가의 난방비 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꽃샘추위가 이어지고, 주말에는 중부 지방에 또다시 비소식이 있겠다며 농작물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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