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산업재해로 딸을 잃은 한 아버지의 애끓는 사연이 영화로 만들어집니다.
영화 제작비는 잠재적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낸 돈으로 마련됩니다.
김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속초에 사는 황상기 씨는 택시를 몰며 가정을 꾸려가던 평범한 가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진단을 받은 자신의 딸이 지난 2천7년, 22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황 씨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황 씨는 숨진 딸의 산업재해를 인정받기 위해 힘겨운 법정다툼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황상기(故 황유미 씨 아버지) : "삼성을 상대로 이길 수 없으니까 나중에 싸우다 더 지치고 지면 더 상처받으니까 너무 나서지 말라고..."
황 씨는 갖은 고초 끝에 2011년 법원 1심에서 산재 판결을 받았고, 이런 사연이 영화로 선보입니다.
제작비는 시민과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제작두레' 형식으로 충당됩니다.
<인터뷰> 김태윤(영화 '또 하나의 가족' 감독) : "많은 관객들이 볼 수 있는 쉽고 편한 가족 드라마고요. 진한 휴먼 드라마고요."
현재까지 모인 금액은 1억 4천만 원.
제작비는 많이 부족하지만 시민과 관객들의 도움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이르면 올해 상반기 개봉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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