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홍삼 원액 국내산으로 속여 유통

입력 2013.03.29 (07:18)

수정 2013.03.29 (17:00)

<앵커 멘트>

인삼 제품 가운데 가장 비싼게 홍삼입니다.

그런데 값싼 중국산 홍삼에 물엿을 섞어 국내산이라고 속여 판 유명 홍삼업체가 적발됐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금산의 한 홍삼제조공장, 홍삼액 완제품이 곳곳에 쌓여있고, 통에는 검은 원액이 가득합니다.

업자는 국산 홍삼으로 만들었다고 발뺌하지만, 모두 중국산입니다.

<녹취> "그게요. (국산이) 이만큼 들어있다는 얘기죠."

이 업체 대표 45살 고 모씨 등 6명은 이렇게 중국산 원액을 들여와 가공했습니다.

중국산 홍삼원액에 물엿을 섞어 만든 가짜 국산 홍삼액입니다. 이들은 이번 달에만 이런 제품을 2톤 넘게 제조했습니다.

경기도 안산과 부산의 도매상 두 곳에 넘긴 물량만 시가 170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녹취> 이00(피의자) : "부산 쪽으로는 2만 세트 납품한 것 같고요.경기도 쪽으로는 원액이 나갔기 때문에 몇kg 나갔는지는..."

가짜 홍삼액은 국산 정품 홍삼제품의 반이 채 안되는 가격인 한 상자 20만원 수준.

인터넷에선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습니다.

<인터뷰> 김재춘(대전 둔산경찰서 지능팀장) : "일단 제조가 되고 끝나고 나면은 저걸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생삼과 건삼이 중국산에 밀리면서 홍삼을 최후 보루로 여겼던 국내 인삼업계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김귀동(금산군 인삼약초과장) : "집단소송을 통해서라도 부정 인삼에 대한 뿌리를 반드시 뽑아야겠다."

경찰은 이 가짜 홍삼액이 장기간 제조 됐다는 정황을 알아내고 공급선 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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