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 이슬람 무장세력 첫 평화 협상

입력 2013.03.29 (09:52)

수정 2013.03.29 (10:04)

<앵커 멘트>

태국 정부가 최남단 이슬람 무장단체와 처음으로 평화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유혈테러를 막기 위한 시도지만 현지에선 또 테러가 발생해 군인 3명이 희생됐습니다.

태국 최남단 파타니에서 한재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국 정부와 남부 이슬람 최대 무장단체 BRN이 어제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았습니다.

최남단 분리독립 테러가 본격화된 지난 2004년 1월 이후 9년 만의 첫 평화 협상입니다.

이번 협상은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중재로 성사됐습니다.

<녹취> 빠타나타붓(태국 국가안보회의 의장) : "우리는 BRN이 최남단 지역의 폭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유혈 테러를 막기위한 평화 협상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선 어제도 테러가 되풀이됐습니다.

무장세력이 도로에 매설한 폭탄에 군인 3명이 숨지고 5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이곳은 평화 협상에 참여했던 BRN그룹 핵심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평화 협상에 반대하는 다른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타왓(소장/태국육군 제4군 신속대응부대장) : "무장 세력들이 계속 테러를 저지른다면 군인이 아닌 일반 주민들만 더 큰 피해를 볼 것입니다."

이슬람 다수민 지역인 최남단 파타니와 얄라,나라티왓 3개 주에선 매일 테러가 일어납니다.

지난 2004년 이후 5천 3백여명이 각종 테러에 희생됐습니다.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태국정부의 노력이 무색합니다.

태국정부는 최남단 이슬람 지역 안정을 위해 당근과 채찍 양면전술을 구사하고 있지만 상황은 계속 악회되는 분위깁니다.

태국 정부의 고민도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태국 파타니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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