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충북 청주의 한 성형외과에서 성형수술을 받던 여대생이 마취 도중 이상 증세를 보여 끝내 숨졌습니다.
성형수술 도중 마취가 잘못돼 환자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대다수의 성형외과에선 여전히 마취 전문의를 따로 두지 않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성형외과입니다.
지난 20일, 쌍꺼풀과 코 수술을 받던 22살 김 모씨는 마취 도중 쇼크 증세가 왔습니다.
병원 측은 곧바로 응급처치를 한 뒤 인근 종합병원으로 김씨를 옮겼지만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김성훈(심장내과 전문의) : "다른 병원에서 수술하다가 심장이 섰다 그래서 우리 병원에 왔고, 왔을 당시에 의식은 없었고 심장은 선 상태고"
이곳에서 사용한 마취제는 '리도카인'으로 불리는 '국소마취제'.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마취제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민감한 반응이 일어날 수 있어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일반 의사들이 마취 시술을 하는데 큰 제약이 없고, 일선 병원에서도 비용 문제 등으로 전문의를 두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 : "전신마취 같은 경우에는 보통 마취 전문의가 필요한데 국소마취제 같은 경우는 대중적인 마취제라 일반의들이나 개인 병원에서 많이 사용하는.."
지난 2011년 청주의 한 피부과에서도 가슴 성형 수술을 받던 30대 여성이 수술 시작 5분 만에 숨졌고, 4년 전 부산의 한 성형외과에서도 마취를 위해 프로포폴을 투약했다 환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등 마취 중 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는 여전히 허술합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