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조선시대 당시 한글 편지는 주로 여인들만 썼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조선시대 군왕들도 한글 편지를 남겼습니다.
임금들 각각의 품성이 담긴 한글 서체를 조성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조선 14대 임금 선조가 딸 정숙 옹주에게 보낸 한글 편집니다.
병든 딸을 위로하는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이 흐트러짐 없는 단정한 글씨로 전해집니다.
조선시대 임금의 한글 편지로는 선조를 비롯해 효종과 현종, 숙종, 정조의 것이 전해집니다.
대개 출가한 딸에게 보낸 서신입니다.
북벌을 추진했던 효종의 글씨에선 호방한 군주의 기품이 배어납니다.
<인터뷰> 정복동('한글편지서체 자전' 편저) : "마지막 글자 같은 데는 길게 빼서 거의 새 모양의 점을 탁 찍는 그런 웅장함이 보입니다."
한글 학자와 서체 연구가 등 30여 명이 조선시대 임금과 사대부 등이 쓴 한글 편지 4백여 통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한글 전승에 중요한 역할을 한 궁중 여인들의 남다른 글솜씨가 눈에 띕니다.
아버지 효종의 안부를 묻는 14살 숙명공주의 편지글씨엔 소녀의 풋풋함마저 느껴집니다.
명성황후는 세로줄을 무시하고 거침없이 내려 쓴 흘림체 편지를 여러 통 남겼습니다.
<인터뷰> 이종덕(박사/한국학중앙연구원) : "그런 거침없는 정신이 자유로운 필체로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선 시대 편지 속 한글.
개성있는 서체 속에 글쓴이의 마음까지 전해집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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