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패류를 닥치는대로 먹어치우는 불가사리는 바다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자 어민들의 골칫거리인데요
농사에서는 불가사리가 없어서 못쓸 지경이라고 합니다.
어떤 이유인지 송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보령 '무창포 해수욕장'.
물이 빠지면서 바닷길이 드러나자 불가사리들 천지입니다.
불가시리들은 천적도 없어 조개나 굴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외래종까지 가세해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어민들의 골칫거리입니다.
<인터뷰> 김지호 : "요새는 산업의 발달로 외래종이, 어떤 건 국산의 한 10배 돼요. 그런 불가사리가 쫙 깔렸어요."
바다에서는 이렇게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꼽히는 불가사리지만 농민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입니다.
불가사리를 땅에서 발효시켜 만든 비료가 최상급 천연비료이기 때문입니다.
어패류를 먹는 만큼, 칼슘과 무기질 함유량이 높아 농가마다 없어서 못쓸 정돕니다.
<인터뷰> 김지완 : "퇴비를 하면 지속적으로 오래가고 나무가 건강하고 열매가 색깔이 좋죠. 병해충도 적어요, 확실히."
이 때문에 바다를 접하고 있는 자치단체들은 불가사리 확보에 팔을 걷어 붙였습니다.
벌써 몇 몇 자치단체들은 당장 불가사리 잡기에 뛰어들었습니다.
어민들에게는 바다 생태계와 어장 보호, 농민들에게는 최고급 천연 비료 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게 되면서 푸대접 받던 불가사리의 몸값도 오를 전망입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