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여인’ 박인비, 여 골프 에이스 찜!

입력 2013.04.08 (11:48)

수정 2013.04.0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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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에이스는 나야!'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거머쥔 박인비(25)가 올해도 기세를 이어가면서 '한국 낭자 군단'의 최강자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박인비는 8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써내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을 4타 차로 제치고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유소연이 마지막 날 7타나 줄이며 맹추격했지만, 박인비의 상승세를 꺾을 수는 없었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이후 미국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지난해 상금왕·최저타수상을 받아 최나연(26·SK텔레콤), 신지애(25·미래에셋) 등과 더불어 한국 여자골프의 대표주자에 합류했다.

올 시즌에는 5개 대회에 출전해 이미 2승을 수확,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박인비는 올 시즌 처음 출전한 대회인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는 신예 아리야 주타누가른(태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당시 주타누가른에 2타 뒤진 채 먼저 경기를 마쳤지만, 주타누가른이 18번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기록하며 첫 승을 신고했다.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다른 선수의 뼈아픈 실수로 행운의 우승을 잡았다면 이번에는 실력으로 경쟁자들을 완벽히 압도했다.

타일랜드 대회 이후 3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지 못하며 주춤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2라운드부터 선두로 나섰다.

특히 자로 잰 듯 정확한 퍼트가 힘을 발휘하며 2∼3라운드에서는 통틀어 보기가 1개밖에 없을 정도로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마지막 날에는 우승을 앞두고 긴장한 탓인지 총 퍼트 횟수가 31개로 늘고 보기도 나흘 중 가장 많은 3개를 기록했지만, 버디가 필요한 순간에는 어김없이 퍼트가 쏙쏙 들어가면서 '최종병기' 역할을 톡톡히 했다.

4라운드 경기 초반부터 박인비가 사실상 우승을 예약하면서 메이저대회치고는 싱거운 승부가 이어졌고, 결국 박인비는 '호수의 여인'이 되는 영예를 맛봤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박인비는 2년 연속 상금왕 도전뿐만 아니라 올 시즌을 앞두고 목표로 내걸었던 '올해의 선수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해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받고도 6번의 준우승과 '메이저 무관'이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올해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부터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LPGA 투어에서는 박인비와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각각 2승을 올리며 시즌 초반 치고 나가는 모양새다.

박인비는 청야니(타이완)의 독주가 끝나고 루이스를 필두로 치열한 경쟁구도로 바뀐 여자골프 '1인자 경쟁'에도 가세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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