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4 이슈] ‘젠틀맨’ 또 글로벌 열풍?

입력 2013.04.16 (00:10)

수정 2013.04.16 (14:23)

<앵커 멘트>

잘 생기지도 않은 외모에, 이른바 '똥배'가 튀어나온 몸매.

하지만 이 남자의 목소리에, 몸짓에 세계 음악팬들이 열광하고 있습니다.

신곡 '젠틀맨'을 들고 돌아온 월드스타 싸이.

또 다시 지구촌을 들썩이게 할 수 있을까요?

국제부 이민우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신곡이 며칠 안됐는데도 이미 세계적으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면서요?

<리포트>

오늘날의 싸이를 있게 한 일등공신이 누구냐, 당연히 유튜브라고 할 수 있겠죠.

강남스타일 유튜브 조회수 얼마였는지, 혹시 기억하시나요?

강남 스타일은 15억 건이 넘었습니다.

그 엄청난 조회수가 세계적 열풍으로 이어진건데, 우선 이 젠틀맨, 유튜브 조회수가 파죽지셉니다.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 처음 올라간 게 지난 토요일 밤 9시였습니다.

공개된지 만 이틀이 조금 넘었죠?

그런데, 조금전 조회수 6천만 번을 넘어섰습니다.

이게 얼마나 빠른 수치냐면, 강남스타일과 비교해보면 이해가 빠를 듯 싶습니다.

강남스타일이 조회수 5천만 번을 넘긴게 42일 만이었거든요.

그런데 젠틀맨은 이틀 조금 더 걸린거죠.

또 갈수록 가속도가 붙고 있어서, 이런 추세라면 하루 정도만 더 있으면 조회 수 1억 달성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질문> 또 유튜브에 벌써 패러디 영상들도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요?

<답변> 강남스타일때도 그랬죠.

전 세계에서 다양한 컨셉의 말춤 패러디들이 쏟아졌는데요.

이 젠틀맨 역시 비슷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히틀러와 젠틀맨이 만났습니다.

고함 치는 모습이 꼭 노래라도 부르는 것 같죠.

리듬에 맞춰 허리도 흔듭니다.

이 거구의 남성, 슬슬 리듬을 타죠.

결국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몸을 마구 흔들어댑니다.

살 빼는 데는 제격인 것 같습니다.

앵그리버드도 등장했습니다.

시건방춤을 추고 있는 싸이를 성난 표정으로 노려보는데요.

결국 싸이를 향해 날아가 터지고 맙니다.

싸이와 게임 캐릭터가 묘하게 어울리죠?

이번엔 감미로운 어쿠스틱 버전입니다.

발음은 어설프지만, 진지하게 노래 부르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죠.

이밖에도 지금 유튜브에는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패러디 영상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질문> 유튜브 조회수도 조회수지만, 세계 음악 순위도 휩쓸고 있다면서요?

<답변> 예 아이튠즈 순위라는게 있죠.

매일 매일 집계돼서 해당 국가의 음악 시장 판도를 즉각 반영한다는 점에서 믿을 만만 순위인데요.

현재 아이튠즈 챠트 20개국에서 1위입니다.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권은 물론이고 스웨덴, 벨기에, 핀란드 등 유럽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각국의 성적을 종합하는 아이튠즈 세계 싱글차트라는게 있는데요.

여기에서도 순위가 2위로 껑충 뛰어 올랐습니다.

참고로 '강남스타일'은 41개국에서 1위를 했던 기록이 있죠.

<질문> 아직까진 이미 열풍이 시작됐다, 이렇게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은데 그 원인은 어떻게 해석되나요?

<답변> 저도 싸이 기자회견을 직접 취재한 적이 있었는데, 사실 싸이의 말은 늘 일관됐습니다.

이런 거죠.

"나는 광대다. 내가 얼마나 잘 노는지를 보여주겠다" 이번에도 그런 것 같습니다.

우선 웃깁니다.

젠틀맨 뮤직비디오에 젠틀맨은 없죠.

아주 얄밉고 못된, 비오는날 장독 열고 호박에 말뚝박는 놀부같은 악동만 있습니다.

굳이 가사를 몰라도 그냥 보면 웃깁니다.

전 세계 공통인 웃음을 잘 살렸다는 거죠.

싸이 얘기 한번 들어볼까요?

<인터뷰> 싸이 : "저는 대중 가수이고, 대중 상품이고, 대중의 물건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대중이 코미디언으로 생각하면 감사한 일이지."

사실 가사도 그렇습니다.

알랑가몰라, 이 가사, 무슨뜻인지 아시려나 모르겠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그랬다죠.

한국어 말장난으로 가득한 곡이라구요.

또 마더파더젠틀맨 같은 가사는 외국인에겐 영어 욕설로도 들린다고 합니다.

한국어와 영어를 교묘히 섞어놓았구요.

한국어의 오묘한 발음이, 저게 대체 무슨 말이지? 하면서 세계인의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거죠.

또 영국 일간지 더선은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시건방춤' 추는 법을 상세히 설명하는 기사를 싣기도 했는데요,

이런 코믹한 춤까지 곁들여지면서 더더욱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것이죠.

<질문> 이렇게 인기를 끌고 있기는 한데, 외국 언론이나 전문가들 반응은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답변> 예, 조금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우선 싸이 특유의 자조적인 유머와 새로운 춤이 가미된 뮤직비디오가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런 분석이 대체적이구요.

하지만 강남스타일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둘 것이냐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몇 시간전 CNN도 비슷한 보도를 했는데, 미국 전문가 의견 한번 보시죠.

<인터뷰> 싸이먼 보직 레빈슨(미국 '롤링스톤' 편집자) : "강남 스타일같은 또 하나의 히트를 만들기엔 불가능하다. 강남스타일은 모든것이 잘 들어맞은 기묘한 현상이라고 할수 있는데 그와 같은 히트를 다시 얻기에는 매우 어렵다.젠틀맨은 강남스타일만큼 성공하지는 못할 것이다."

또 신곡은 강남스타일보다 떨어진다, 기대한 만큼의 곡은 아니다,라고 평가 절하한 외신도 몇몇 있었습니다.

<질문> 그런데 노래 자체에 대한 반응보다, 현재 한국이 처한 상황과 관련해서 해석하는 기사도 적지 않다구요?

<답변> 아무래도 최근 남북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냉엄한 한반도의 현실 속에서 북한과 싸이가 동시에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데 주목한 것이죠.

미국의 CNN은 지난 토요일 싸이의 콘서트 현장에 직접 특파원을 보냈는데요.

싸이의 콘서트에서 열정이 느껴진다,

북한 핵 위협이 전 세계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지만, 한국인들은 핵 위협보다 싸이의 신곡에 관심이 더 크다,

이런 내용입니다.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싸이 : "콘서트는 남한에서의 현지 분위기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군사력이 집중된 비무장지대로부터 50킬로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서울 도심에 있습니다. 북한의 공격 범위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전쟁에 대한 우려는 사람들의 관심밖입니다."

영국 가디언지와 인디펜던트 등도 비슷한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북한의 위협 속에서 세계적 스타 싸이가 신곡을 발표했다,

통통한 얼굴과 턱살, 쌍꺼풀 없는 눈매등은 닮은 꼴이지만, 한 사람은 세계에 신나는 춤을 선사했고, 한 사람은 평화를 위협한다,

이렇게 비꼬기도 했죠.

이 정도면 김정은이 싸이를 질투할 것 같다는 외신 보도가 틀린 말도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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