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하구 생물종 급증…‘백령도 물범’ 급감

입력 2013.04.17 (06:51)

수정 2013.04.17 (07:24)

<앵커 멘트>

지난해 한강 밤섬의 철새 종류가 크게 늘고, 한강하구 습지의 동식물 종류도 다양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나, 백령도 일대의 멸종위기종 점박이물범 숫자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신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한복판, 밤섬에 벌써 여름철새들이 찾아왔습니다.

중대백로 무리가 번식을 위해 모였습니다.

왜가리들도 부지런히 둥지용 나뭇가지를 물어나릅니다.

왜가리 바로 옆엔 겨울철새 청둥오리가 쉬고 있습니다.

이곳 한강밤섬에 서식하는 겨울철새는 지난 2011년 17종에서 지난해 26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그러나, 섬 식생은 위기입니다.

생태계 교란식물 가시박 때문입니다.

종자가 땅속에 숨거나 상류에서 흘러들어, 해마다 섬을 뒤덮고 있습니다.

<인터뷰>윤석민(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 "보통10-20미터씩 자라 나무를 뒤덮습니다."

장항습지 등 한강하구의 생태계는 크게 건강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6백여종의 동식물이 발견돼, 1년새 40%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멸종위기종2급 점박이물범이 김포와 고양 인근까지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정작 점박이물범의 주 서식처인 백령도 상황은 악화됐습니다.

2011년 182마리에서 지난해 42마리로 급감했고, 새끼들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중국 어선의 불법남획 탓에 먹이가 감소한 탓으로 보입니다.

환경부는 한강하구와 바다 생태계 등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실질적인 보존대책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KBS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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