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 접대 의혹 한달째…“출발부터 잘못된 수사”

입력 2013.04.18 (21:32)

수정 2013.04.18 (21:59)

<앵커 멘트>

세간을 떠들썩하게했던 별장접대 의혹사건에 대한 경찰수사가 한달이 지났는데도 이렇다할 결론를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동영상에만 집착해 수사의 시작부터 잘못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심인보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주의 이 별장에서 고위층들이 접대를 받았고, 이를 촬영한 동영상까지 있다는 소문에서 시작된 이른바 '별장 접대 사건'.

수사 초기부터 모든 관심은 경찰이 확보한 2분짜리 동영상에 집중됐습니다.

소문처럼 동영상이 진짜라 해도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처벌은 불가능한데도 경찰은 내사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수사의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황용환(변호사) : "설령 동영상 인물이 확인되더라도 도덕적 비난을 받을 수 있겠지만, 이것만으로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고 할 것입니다."

여기다가 국과수가 문제의 동영상 판독이 곤란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직 등장 인물은 물론 동영상의 촬영자나 출처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수사팀을 두 배로 늘리고 건설업자 윤 모씨의 주변을 샅샅이 뒤지며 범죄 혐의를 찾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못내고 있습니다.

이제 고위층 연루설을 처음 제기했던 고소인 여성도 들은 얘기일 뿐이라며 한 발 물러선 상태입니다.

<녹취> 고소인(여성) : "제가 그런 부분들에 대해 들은 얘기는 있겠지만 본적도 없고 증거도 없어요. 근데 제가 그것에 대해 뭐라고 얘기를 하겠어요"

마약파티 의혹이 제기되고 고위층 명단이 적힌 리스트가 있다고까지 보도됐지만 아직 사실로 확인된 건 하나도 없습니다.

<인터뷰> 위은진(변호사) : "기초수사가 부실한 상태에서 경찰이 보여주기식 수사를 하다보니까 아직까지도 어떤 그 납득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경찰은 난관에 봉착한 수사를 자인하듯, 수사를 지휘해온 책임자 3명을 최근 2주 동안 모두 교체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수사가 계획대로 잘되고 있다면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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