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꿈’ 야구 스타들, 타이틀 경쟁 가세

입력 2013.04.22 (10:25)

수정 2013.04.2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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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 시즌 초반에는 부활을 꿈꾸는 과거 스타들이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기존 스타들과 치열한 타이틀 경쟁을 펼치고 있다.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으로 떠나고 윤석민(KIA), 김광현(SK) 등이 부상으로 제자리를 찾지 못한 마운드에서 가장 돋보이는 토종 에이스는 KIA 타이거즈의 좌완 양현종이다.

올 시즌 KIA의 마지막 선발로 발탁된 양현종은 현재까지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6을 기록, 김선우(두산·1.89)를 제치고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패 없이 3승을 거둬 다승 부문에서도 배영수(삼성)·조조 레이예스(SK)·김상현·더스틴 니퍼트(이상 두산) 등과 함께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승률도 1.000으로 공동 1위다.

2010년 역대 타이거즈 왼손 투수 최다승인 16승을 올리며 이름 석 자를 세상에 확실히 알린 양현종은 이후 제구 난조와 어깨 통증으로 2011∼2012년 8승 11패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힘으로 던지려던 투구 패턴에서 벗어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는 완급 조절로 제2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탈삼진에서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두 차례를 제외하고 부동의 1위를 차지한 류현진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외국인 투수들이 1∼5위를 석권했다.

지난해 4승6패8세이브를 기록하는데 그친 데니 바티스타(한화)가 38개의 삼진을 잡아 2위 크리스 세든(SK·27개)을 11개 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구원왕 경쟁에서는 2년 연속 세이브 1위를 차지한 오승환(삼성)이 좀처럼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해 2세이브(1승)에 머문 사이 손승락(넥센)이 올 시즌 출전한 9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올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010년 26세이브를 올리며 구원왕에 오른 손승락은 2011년 17세이브로 주춤했으나 2012년 다시 33세이브를 올리며 세이브 4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호투하며 역대 최소 경기 시즌 10세이브 기록(12경기) 경신도 노리고 있다.

홀드에서는 지난해 홀드왕 박희수(SK)가 부상으로 재활 중인 가운데 올 시즌 삼성에서 LG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정현욱과 넥센의 영건 한현희가 5개씩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정현욱은 유원상·봉중근과 함께 '유정봉 트리오'를 결성해 LG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고, 한현희는 넥센의 '차세대 마무리'로서 기량을 연마하고 있다.

타자 순위에서는 최희섭(KIA)과 손아섭(롯데)의 페이스가 좋다.

'빅초이' 최희섭은 2011년부터 올 시즌 초까지 이어졌던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지난 4경기에서 대포 5방을 쏘아 올리며 최정(SK)과 함께 홈런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장타율이 0.719로 1위고 타점 부문에서도 1위(20타점)로 올 시즌 KIA의 강타선을 든든히 이끌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40개의 홈런을 남기고 2007년 고향팀 KIA에 입단한 최희섭은 타율 0.308, 33홈런을 날린 2009년 이후 내리막을 탔으나 올 시즌 힘보다 경험을 앞세워 투수들을 공략,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최다 안타를 자랑하는 손아섭은 올 시즌 타율과 출루율에서 각각 0.411, 0.484로 선두를 질주하는 중이다.

안타도 23개로 단독 3위다.

타선에 주축이던 김주찬(KIA), 홍성흔(두산)이 각각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나 '불방망이'라는 팀 색깔이 실종된 롯데에서 손아섭은 유일하게 타자 부문 5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홈런에서는 지난해 타격 3관왕인 박병호(넥센)가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사이 같은 팀 동료 이성열이 6개의 대포를 터뜨리며 단독 선두를 달렸다.

지난해 두산에서 넥센으로 둥지를 옮긴 뒤 타율 0.219, 7홈런에 머물렀던 이성열은 올 시즌 넥센의 6번 타자로 자리잡아 타선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공격 첨병' 오지환(LG)이 17득점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고, 김태균과 이대수(이상 한화)가 24안타를 날려 순위 맨 꼭대기에 자리했다.

각 팀의 순위 싸움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스타들과 과거 영광의 재현을 노리는 선수들의 불꽃 튀는 타이틀 경쟁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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