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 ‘역사 속으로’…32년 만에 간판 내려

입력 2013.04.23 (21:10)

수정 2013.04.23 (22:08)

<앵커 멘트>

검찰의 상징으로 여겨져온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오늘 32년만에 간판을 내렸습니다.

중수부가 맡았던 대형 비리사건을 이제 어떻게 처리할지가 검찰의 과제로 남았습니다.

김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현판이 내려지는 순간, 이를 지켜보던 검찰 수뇌부들의 표정은 착잡했습니다.

1981년 간판을 올린 이후 32년만입니다.

<녹취> 이동열(특별수사체계 개편추진팀장) : "드높은 자부심의 반대편에서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불신이 자라고 있었음을 우리는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

아직 중수부 설치 근거가 된 법령이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최근 인사로 근무자들이 모두 떠나면서 일찌감치 문을 닫은 겁니다.

중수부는 이철희. 장영자 부부 어음 사기 사건에서부터 최근의 저축은행 비리 사건까지 굵직한 비리 사건을 전담해 검찰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등으로 중립성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박영수(전 중수부장) : "잘못된 수사관행을 바로잡고, 일선청의 특별 수사를 효과적으로 지휘하고 지원할 수 있는 특별수사 시스템을 보완해야 할 것입니다."

검찰은 중수부 현판을 검찰 역사관에 보관하고 대형비리 사건에 대한 새로운 수사 체계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오늘 곧바로 전담 연구팀을 발족했습니다.

검찰은 검찰개혁심의위원회를 통해 특별수사 개편안을 확정짓고, 다음달 말까지 개편을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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