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5년 전까지만 해도 전남 완도와 영토분쟁을 벌였던 제주도 관할 무인섬, 사수도를 아십니까?
천연기념물이기도 한 이 섬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채승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슴푸레하게 동트는 새벽.
제주항에서 뱃길로 두 시간 남짓 간 시간.
외딴 섬 하나가 나타납니다.
천연기념물 333호로 '흑비둘기'와 '슴새'의 보금자리, 사수돕니다.
하지만, 섬 안으로 들어가면 겉보기와는 딴판입니다.
갯바위 사이마다 쓰레기가 널 부러져 있습니다.
스티로폼 어구부터 생수병 등 생활 쓰레기까지 종류도 가지가지.
어선에서 버려진 뒤 조류에 떠밀려 온 것으로 최근 수거된 쓰레기 양만 80톤이 넘습니다.
<인터뷰> 박금실(추자도 해녀) : "상자가, 하얀 상자들이 이렇게 쌓여 있어요, 바다에. 저 바위와 똑같아요."
전남 완도와 해묵은 영토다툼 끝에 5년 전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제주 관할로 최종 마무리됐지만 이후 행정의 관심이 시들면서 각종 쓰레기만 쌓여가고 있습니다.
<녹취> 제주시 관계자 : "사람이 많은 쪽에 집중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관심 소홀)이 있는 겁니다"
삼치와 참조기 등 풍성한 어족자원을 자랑하는 사수도.
행정의 관심 부족으로 각종 쓰레기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채승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