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 용매로 기름 짜낸 업체 적발

입력 2013.06.02 (07:21)

수정 2013.06.02 (07:45)

<앵커 멘트>

사료용을 사용하는 들깻묵 찌꺼기에 인체에 해로운 공업용 핵산을 이용해 기름을 만든 뒤 유통시킨 식품제조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8년 동안 무려 30억 원어치나 판매했습니다.

김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깻묵이 쉴새없이 기름을 짜내는 대형 통으로 들어갑니다.

공장 바닥에 놓인 깻묵에는 폐휴지와 화분조각 등 각종 폐기물과 이물질이 섞여 있습니다.

이 식품가공업체는 지난 8년 동안 전국의 방앗간이나 기름집에서 나온 이 같은 깻묵 만여 톤을 사들여 불량 기름을 만들었습니다.

<녹취> 해당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좋을 리 없죠.. (기름통) 사용 금지된 거에요? 네."

특히 깻묵에서 기름을 최대한 많이 짜내기 위해 '공업용 헥산'을 용매제로 넣었습니다.

곽 씨 등이 생산해 유통시킨 식용기름을 담은 플라스틱병은 입구가 이처럼 녹아버릴 정도로 강한 산성을 띠고 있습니다.

공업용 헥산은 인체에 유해한 독성물질이 들어있어 식품 용매제로 쓰는 것은 엄격히 금지돼 있습니다.

<인터뷰> 신원용(경위/원주경찰서 수사과) : "산업용 헥산이 포함됐으니까 납.중금속 등이 포함됐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가 이렇게 만든 불량 기름은 1.8리터 병으로 95만 개인 천 7백여 톤.

시가 30억 원어칩니다.

이 불량기름은 경기도의 한 식품가공업체로 팔렸고 다시 가공 과정을 거쳐 전국의 시장과 식자재 공급업체에 참기름이나 맛기름 등으로 공급됐습니다.

공업용 헥산이 섞인 불량 기름이 유통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미경(강원도 원주시 원동) : "먹는 음식에 그렇게 장난을 치는 것은 정말 안 좋다고 생각해요. 원산지를 확인해도 실제로 그런 것인지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니까.."

경찰은 불량 기름을 만든 56살 곽 모씨를 구속하고 5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불량 기름의 유해성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국과원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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