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밝혀진 ‘5중 추돌사고’의 진실

<앵커 멘트>

한 달 여 전 서울 동호대교에서 5중 충돌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졌었습니다.

사고 당시 피해자로 알려졌던 사람이 알고보니 심야 과속 질주로 추월을 하려다 사고를 낸 가해자였습니다.

박효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20일 서울 동호대교 남단,

차량 두 대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구조대가 처참하게 구겨진 차량에서 운전자를 빼냈지만 , 32살 김 모 씨 등 2명은 결국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외제차를 운전했던 31살 박 모 씨는 숨진 운전자의 차량이 끼어들어 사고가 일어났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고현장을 찍은 블랙박스 화면이 나오면서 거짓말이 들통났습니다.

승용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지나고 그 뒤를 벤츠 승용차가 규정속도의 두 배 이상인 시속 120km 넘게 달립니다.

벤츠 승용차가 앞서가던 차량을 들이받이면서 앞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차량과 충돌한 겁니다.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는 뒤늦게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인터뷰> 박00(사고 가해자) : "사고가 크게 날 거라 생각하지 못하고 짧은 생각으로 이 차가 속력이 얼마만큼 나오나 보려고 밟았던 건데."

박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한 점을 이상하게 여긴 경찰이 블랙박스를 확보하면서 진실을 가려냈습니다.

<인터뷰> 강경원(서울 강남경찰서 교통과 조사관) : "다른 차량 블랙박스에서 이 차량이 같이 동행해서 직진하는 영상을 찾고 거짓말 탐지기 수사를 해서 2차로에 있는 차랴량에서 거짓반응이 나왔습니다."

거짓 증언으로 잘못을 숨기려던 박씨는 결국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