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내부 고발에 ‘폐원·해고’ 논란

입력 2013.06.06 (07:41)

수정 2013.06.06 (07:56)

<앵커 멘트>

한 어린이집의 보육교사들이 내부 비리를 외부에 알렸는데,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그랬더니 해당 교사들이 갑자기 해고됐고, 심지어 운영자 측은 문 연지 석 달 만에 아예 어린이집 문을 닫겠다고 나섰습니다.

'보복'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어린이집.

이 곳 교사들이 운영자 측인 대학 재단에 최근 제출한 탄원섭니다.

만 1살 아이에게 특별활동을 운영하고 학부모 동의 없이 특활비를 걷는 등 불법 운영을 지적했지만, 원장이 그냥 강행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일부 학부모가 자치단체에도 알렸고,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평택시 관계자(음성 변조) : "사실인 것도 있고 그러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조치를 하려고 예정이고요."

당시 실수라고 해명한 원장, 갑자기 제보한 교사 3명을 해고했습니다.

해고 사유는 '수습 기간' 점수가 낮았다는 것, 채용 때와 달리 해당 교사의 신분이 수습이라고 말을 바꾼 겁니다.

진짜 이유도 털어놓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원장(음성 변조) : "그거 외에 이번에 일이나 이런 것들에 관여도 이런 것을 다 고려해서, 원내의 일들이 교사가 해야 될 말이 있고 안 해야 될 말이 있는데, 이런 것들 여러 가지 종합적인 평가를…."

심지어 대학 재단은 문제 해결이 어렵다며 그냥 문을 닫겠다는 공문까지 돌렸습니다.

학부모들은 보복이라며 철회를 요구합니다.

<인터뷰> 학부모 : "이거는 정말 보복이다, 선생님들이 엄마들에게 얘기를 했기 때문에….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우리 어린이들과 학부모예요."

개원 석 달만에 폐원 위기에 몰린 어린이집, 지금도 50여명의 아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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