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강윤구, 한 이닝 최다 사4구 타이 ‘굴욕’

입력 2013.06.06 (17:45)

수정 2013.06.0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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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선발투수 강윤구가 극심한 제구력 난조 속에 한 이닝 최다 사4구 타이 기록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강윤구는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 4⅓이닝 동안 사4구 9개를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5회에만 사4구 6개를 내줘 역대 한 이닝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강윤구가 금세 제구력을 회복할 거라 믿었던 넥센의 벤치는 연속 볼넷에 놀라 황급히 송신영에게 몸을 풀도록 지시해야 했다.

1, 2회까지 강윤구의 투구 페이스는 좋았다.

1회에 박석민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2회까지 다른 타자는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그러나 3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강윤구는 첫 타자 조동찬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정형찬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고, 이어 배영섭을 다시 볼넷으로 출루시켜 순식간에 사4구만으로 만루를 허용했다.

김상수에게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준 강윤구는 이어진 박석민의 타석에서 폭투를 던져 3루 주자가 홈을 밟는 장면을 멍하니 지켜봤다.

4회를 잘 막았지만 5회에 또다시 사4구를 쏟아냈다.

조동찬, 정형식에게 연속 볼넷을 주더니 배영섭의 몸에 공을 맞혀 또다시 사4구만으로 만루를 만들었다.

김상수를 인필드플라이아웃으로 잡아내기는 했지만 박석민, 최형우, 진갑용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넥센의 코치진과 박동원 포수가 마운드에 올라 강윤구의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썼지만 통하지 않았다.

볼넷 밀어내기로 5회에 허용한 점수만 3점이었다.

투수가 한 이닝에 사4구를 6개 내준 것은 2001년 8월18일 김영수(당시 롯데)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길어질 것 같던 5회 삼성의 공격은 새로 마운드에 올라온 송신영이 박한이를 병살타로 잡아내 끝이 났다.

강윤구는 이날 4⅓이닝 동안 볼넷 7개와 2개의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전체 85개 공 중에서 스트라이크존을 향한 것은 47개뿐(볼 38개)이었다.

최근 5경기 3승1패의 호투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다행히도 넥센은 타선에서 장단 18안타가 쏟아져 나와 삼성을 15-7로 제압했다. 삼성의 투수진도 제구력을 잃고 9이닝 동안 9개의 사4구를 남발, 패배를 자초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내가 냉정하지 못해 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쳤다"며 강윤구의 컨디션 난조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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