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포 김용의, “필요할 때 쳐서 기쁘다”

입력 2013.06.06 (18:57)

수정 2013.06.0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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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내야수 김용의(28)가 시즌 첫 홈런을 결승타로 장식하며 팀을 4위에 올려놓았다.

김용의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잠실라이벌'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4로 맞선 8회말 두산 임태훈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결승 솔로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첫 홈런이자 개인 통산 3번째 홈런이다.

김용의의 마수걸이 홈런 덕분에 LG는 5-4로 두산을 꺾고 44일 만에 4위 자리를 꿰찼다.

김용의는 이날 김무관 타격 코치가 "밀어치는 타격은 잘하니, 이제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고 몸쪽 공을 잡아당기는 스윙을 하라"고 했던 조언을 충실히 이행했다.

4회 두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페이스를 끌어올린 김용의는 3-4로 뒤진 5회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때려 2루 주자 이대형을 불러들이며 4-4 균형을 맞췄다.

이날 니퍼트의 변화구를 계속해서 커트하는 등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자랑한 김용의는 "삼진을 당하지 않으려고 맞춰 치는 법을 훈련하다보니 조금씩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자신을 평가했다.

김용의는 이어 8회말 1사 주자없을 때 임태훈의 시속 141㎞짜리 직구를 당겨 우월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김용의는 경기 후 "김기태 감독님과 김무관 코치님 모두 볼을 앞에 놓고 친다는 느낌으로 타이밍을 빨리 잡아서 치라고 조언해주셨다"며 "그대로 했더니 잘 맞아서 넘어갔다.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8년 두산에 입단한 김용의는 그해 6월 LG로 트레이드됐고, 18경기에 출장해 1타점, 타율 0.154를 올리는데 그쳤다.

2009년 줄곧 2군에 머물렀던 그는 경찰야구단 입단 테스트에서 낙방한 뒤 그해 월 현역으로 입대해 의장대 기수로 복무했다.

김용의는 이날 홈런을 날린 뒤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 들어오는 데 같은 현역 출신 권용관 선배가 거수경례하더라"며 "오늘 현충일도 겹쳐서 나 또한 거수경례를 했다"고 설명했다.

2011년 제대한 김용의는 2군에서 이를 악물고 훈련에 임해 김기태 감독의 눈에 들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개막 전 김용의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데리고 가 3루와 1루를 오가는 멀티 내야수로 길렀다.

김용의는 지난해 83경기에 나서 호수비를 펼치는 한편 공격에서도 타율 0.247, 21타점, 22득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올시즌 LG의 주전 1루수로 낙점된 듯 보였지만 문선재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의 등장으로 김용의는 시즌 내내 경쟁을 거듭했다.

하지만 한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고 46경기에 나서 타율 0.314, 15타점, 18득점으로 LG 타선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잡았다.

자신의 단점으로 수비할 때 빠른 타구에 대한 대처가 미숙하다는 것을 꼽은 김용의는 이를 훈련을 통해 보완하겠다고 발혔다.

김용의는 "홈런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한점이 필요할 때 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LG의 4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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