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전기 먹는 하마’ 시스템에어컨

입력 2013.06.07 (21:19)

수정 2013.06.14 (16:40)

<앵커 멘트>

잇따른 전력위기는 원전 부품 비리 탓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급증하는 전력사용량에 비해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2000년이후OECD국가들의 전력소비는 거의 제자리 수준이지만 우리나라는 두배나 급증했습니다.

국내총생산 대비 전력소비량은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일본보다 크게 높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전기를 많이 쓰는 이유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갖고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부문별로 미국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가정의 전력소비 비중은 훨씬 적은 반면 산업의 비중이 미국의 두배에 달합니다.

그런데 2004년이후에는 상업시설의 전력사용량 증가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김성한 기자가 들여다봅니다.

<리포트>

상가 옥상에 시스템에어컨용 실외기가 빼곡합니다.

이 실외기에서 냉매인 프레온가스를 압축시켜 찬 공기를 만드는 겁니다.

프레온 가스를 전기모터로 압축시키는 전기식과 소형 LPG 엔진을 돌려 엔진 힘으로 압축시키는 가스식이 있는데, 전력 소모량은 전기식이 6배 더 많습니다.

시스템에어컨은 최근 10년 사이 중소형 상가 건물 등에서 급속도로 확산됐습니다.

정부가 보조금을 주면서 장려한 전기식이 60만 대나 보급됐지만 가스식은 2만 8천 대에 그쳤습니다.

그 결과 전력 소비량은 540만 킬로와트나 늘어났습니다.

원전 여섯 기 전력생산량입니다.

특히 기온이 높을수록 전기식 시스템에어컨의 전력소비량은 더욱 커집니다.

<녹취> 시스템에어컨 검사 관계자 : "30도, 35도 올라가면 효율이 많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취사용 가스레인지까지 전기식이 대체해 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전력 수요는 연평균 4.8% 증가했지만, 공급은 3.7%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예비 전력량은 계속 줄어 지난해에는 2백만 킬로와트대로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김창섭(가천대 에너지IT학과 교수) : "과거에는 수요에 맞춰서 공급을 확대했는데요. 앞으로는 여러 가지 사회적 갈등이라든가 공학적인 어려움으로 공급을 확대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따라서 에너지 소비를 가스나 석유등으로 분산시키는 정책이 해법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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