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교환기 부품 시험성적서도 ‘위조’

입력 2013.06.07 (21:22)

수정 2013.06.07 (22:32)

<앵커 멘트>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원전 부품은 제어 케이블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의 주요 장비인 열교환기의 부품도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채 납품된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화전 산업단지의 자재 가공업체, KJF, 2010년 3월과 6월 한국수력원자력에 열 교환기를 납품했습니다.

열 교환기(Heat Exchanger)는 수십 개의 구멍마다 파이프가 설치돼 뜨겁고 차가운 액체류를 순환시키는 원전 설비의 주요 부품입니다.

그런데 이 부품이 불량으로 확인됐습니다.

KBS가 입수한 KJF의 시험성적서 원본과 위조본입니다.

원본과 달리, KJF가 제출한 성적서에는 화학성분 함유량 표기가 다르고 부품 원료를 가져온 원소재업체의 전화번호는 지워져 있으며 원소재업체 직인은 날조됐습니다.

부품 주문량도 제멋대로였습니다.

실제, 열 교환기는 2개가 납품됐지만 KJF의 성적서에는 열 교환기가 6개나 더 납품된것으로 적혀 있습니다.

명백한 시험성적서와 납품량 위조, KJF도 위조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녹취> KJF 관계자 : "원본과 틀리게 작업했다는 건 인정하겠습니다" (기자)"위조한 게 맞죠? (네...)"

취재 결과, KJF가 시험에 통과한 원소재업체의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뒤, 위조한 성적서를 재탕,삼탕,우려가며 원전 부품을 납품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불량 부품을 아는 이는 업계 종사자 이외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녹취> 원전 자재 가공업계 관계자 : "(원·하청 간에) 제품 프로젝트 명을 안 밝혀주거든요. 영업 비밀이다보니까..."

가짜 열교환기가 납품된 곳은 신고리 혹은 신울진 원전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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