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구 춤사위에 넥센 더그아웃 ‘화기애애’

입력 2013.06.11 (19:12)

수정 2013.06.11 (19:37)

소속 선수가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로 중징계를 받고 나서 팀 분위기는 최악으로 처질 수 있었다. 그러나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부산 원정 경기가 취소된 11일, 사직구장의 넥센 더그아웃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강윤구가 선후배 앞에서 춤과 노래로 분위기를 띄운 것.

우스꽝스런 몸짓으로 노래를 부르는 강윤구의 '원맨쇼' 앞에 넥센 선수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며칠 전의 침울한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었다.

넥센의 내야수 김민우가 음주운전 사고를 낸 9일, 넥센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훈련 중에 가벼운 농담도 주고받지 않았다.

당시 넥센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치른 9일 경기에서 팀 창단 후 최다인 5개의 실책을 저지르고 KIA에 4-6으로 패했다.

11일 오후에는 김민우에 대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중징계가 결정됐다.

앞으로 3개월 동안 김민우가 야구와 관련된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동료의 징계 소식에 팀 분위기는 더 나빠질 터였다.

그러나 넥센의 선수들은 그 반대를 선택했다.

강윤구가 노래를 부른 것은 분위기를 띄워 보려고 '고참' 송신영이 특별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었다.

이날 경기는 비로 취소됐지만 넥센 선수들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 실내 훈련을 마치고 이튿날 열릴 롯데전 필승을 다졌다.

염경엽 감독은 이번에 찾아온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염 감독은 "김민우의 이번 사건은 선수들이 마음을 다잡고 뭉치는 계기가 됐다"며 "이런 사고가 개인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선수들이 느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염 감독은 하루 전 팀 미팅에서도 선수들을 모아 놓고 다시 한 번 "사생활에서도 프로 정신을 지키라"고 주문했다.

선수가 전력에서 빠져 팀에 피해가 간 것도 용납하지 못할 일이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손해는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은 무거운 분위기를 밝게 반전시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