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 앞에서는 장애인 아닙니다’ 미술 통해 제2의 삶

입력 2013.06.13 (06:21)

수정 2013.06.13 (07:55)

<앵커 멘트>

불의의 사고로 몸이 불편하게 된 사람을 '중도장애인'이라고 합니다.

이들이 장애를 인정하고 극복하기가 쉬운 일이 아닐텐데요.

미술을 통해 절망과 좌절을 딛고, 두 번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최성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캔버스 속에서 춤추는 여인,

서양화가, 김형희씨의 작품들입니다.

20년 전,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장애를 갖기까지 김씨는 촉망 받던 무용가였습니다.

사고 이후, 더 이상 춤을 출 수 없게 된 김씨..

그는 그림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고, 지금은 장애인들의 아픔을 보듬는 임상미술치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재활을 위해 시작한 미술이 이젠 제2의 삶을 꾸리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인터뷰> 김형희(화가) : "제게 그림이 사랑이기도 했지만, 저 이외의 사람들에게도 보람과 삶에 대한 기쁨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군에 입대한 지 넉달 만에 지뢰를 밟는 사고로 왼쪽 눈과 무릎 아래를 잃은 장창익 씨.

21살의 청년이 감당하기엔 너무 힘들었다고 합니다.

세상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다스리기 위해 시작한 한국화,

어느덧 중견화가로 자리잡아, 초대전까지 열게 된 그에게 30년이라는 길고 긴 고통을 함께 한 그림은 어떤 의미일까?

<인터뷰> 장창익(화가) : "그림을 그리지 않았더라면 지금 이자리에 앉아 있지 않을 겁니다. 이미 땅 속에 있을 겁니다. 내 목숨이죠"

하얀 화폭 위에 그려진 희망으로 누구보다 자유로운 이들.

절망과 좌절을 극복하는 힘은 자신의 삶을 소중이 여기는 것에서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최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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