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전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미국 콜로라도에선 바짝 마른 날씨 때문에 산불이 끊이질 않아 주민 9천여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 전체가 붉은 병풍을 두른 듯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울창한 숲은 거센 불길 앞에 숯덩이로 변해갑니다.
하늘도 온통 검은 연기로 뒤덮였고 뼈대만 남은 건물 안에선 아직도 불길이 맹렬합니다.
현지시간 10일과 11일,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발생한 산불만 5건.
약 40제곱킬로미터의 숲과 주택 100여 채가 불탔습니다.
9천 명이 넘는 주민들은 집을 버리고 맨몸으로 대피했습니다.
<인터뷰> 쟈넷 코인(이재민) : "20개월 된 딸이 있는데...(울먹) 오늘 아침에 집에 가자고 하더라고요.이 상황이 너무 힘듭니다."
<인터뷰> 브루스 벅사(이재민) : "인생 전부를 바쳐서 일군, 작지만 내겐 매우 소중한 삶의 터전인데... 이젠 사라져버렸어요."
진화를 위해 헬리콥터와 일반 화물기까지 동원됐지만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테리(엘 파소 카운티 보안관) : "아직도 여전히 불길은 뜨겁게 번지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불길 속에서 뭔가 폭발하는 소리도 들렸죠."
지난 일주일동안 콜로라도의 기온은 30도를 웃돌았고 습도도 10%가 되지 않았습니다.
바짝 마른 날씨 속에 산불의 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