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이대우 수색 허점 전혀 없었나?

입력 2013.06.15 (21:02)

수정 2013.06.15 (22:19)

<앵커 멘트>

검찰 조사를 받다 탈주한 절도범 이대우가 시민의 제보로 26일 만에 붙잡혔는 데요.

경찰의 추적을 비웃듯 신출귀몰하게 전국 각지를 휘젓고 다녔습니다.

이대우는 지난달 20일 탈주 직후 전북 남원에서 정읍, 광주광역시까지 택시를 갈아타며 2시간 반 만에 도 경계를 넘었습니다.

광주에서 현금 30만 원을 훔쳐 서울로 잠입해서는, 지난 1일 종로에서 교도소 동기와 접촉을 시도했고 이후 지난 10일 가리봉동에서 동생에게 백 70만 원을 건네받은 뒤, 수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이틀전, 부산 민락동의 한 폐가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노출이 되자 울산으로 이동했고, 다음날 다시 부산으로 되돌아왔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처럼 이대우가 전국을 활보하는 동안 경찰은 뭘 한걸까요?

허성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재건축 현장에서 탈주범 이대우를 처음 발견한 목격자가 경찰에 신고한 것은 지난 13일 밤.

<인터뷰> 홍수창(목격자) : "철거업자가 문열고 들어가니까 부엌으로 나가는 문쪽으로 누군가 탁 뛰어 나갔어요."

그러나 경찰은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하다 7시간이 지나서야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지문을 채취해 탈주범 이대우임을 확인한 것은 어제 오전.

처음 신고를 받고 탈주범 이대우가 부산에 나타난 것을 확인하기까지 16시간이 걸렸습니다.

<녹취> 이대우(은신처 수색 경찰) : "셔터문도 닫혀져 있으니까 집을 정확히 못찾았어요. 그래서 전화하고 확인하고 하니까 신고자가 이제서야 부른다고 짜증을 내고..."

이대우는 남원지청을 빠져나간 후 전국의 대도시를 포함한 6곳을 아무런 제지없이 활보했습니다.

수원과 부산, 울산을 오가는 동안 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이용했고, 울산에선 모텔에서 숙박까지 했지만 경찰은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특히 이대우가 동생을 만나 도피자금 170만 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사의 기본중의 기본인 친인척 감시에도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대우(탈주범) : "(동생이 돈을 줬다고 하는데?) 동생한테 받았습니다. 제가 가서..."

경찰은 전국에 전담 수사팀을 만들고 1계급 특진까지 내걸었지만 이대우를 붙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한 시민의 제보였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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