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더위와의 전쟁’…시장·축산농가 한숨

입력 2013.06.15 (21:12)

수정 2013.06.15 (22:23)

<앵커 멘트>

앞으로 올 장마에 태풍에, 지금 당장은 폭염까지.

날씨 때문에 생계를 걱정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지금 시장 상인들과 축산 농가는 때이른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도를 웃도는 한낮.

충북 청주시내 한 전통시장입니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혹시나 생선이 상하지 않을까, 쉴새없이 얼음을 뿌립니다.

좌판에 진열하던 일부 생선은 냉장고에서 꺼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라인옥(시장 상인) : "손님들한테 싱싱한 걸 주기 위해서,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꺼내주고, 물건을 최대한 적게 진열하고..."

아침에 들여온 싱싱한 채소도 찌는 더위에 금새 시들해집니다.

물을 뿌리며 갖은 애를 써보지만, 초여름 날씨에 정작 시장을 찾는 손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채소의 상품성이 떨어져 고민이 깊습니다.

<인터뷰> 이순문(시장 상인) : "아예 없어요. 요새는 더더군다나. 보시다시피 이렇잖아요."

양계 농가도 비상입니다.

끊임없이 돌아가는 대형 환풍기에도 양계장 온도는 30도를 훌쩍 넘겼고, 빽빽이 들어선 5만여 마리의 닭은 더위에 지져 거친 숨을 몰아쉽니다.

더위로 인한 폐사를 막기 위해 영양제까지 주고 있지만, 하루하루가 위태롭습니다.

<인터뷰> 원대희(양계농가) : "지금이라도 당장 팬이 고장 나서 선다면, 닭 대부분이 죽어버리죠."

대형마트의 공세와 치솟는 사료 가격에 시름 깊은 시장 상인과 축산 농가들.

이젠 때 이른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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