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향아 미안하다…’ 학대 혐의 친모 구속

입력 2013.06.18 (12:13)

수정 2013.06.18 (13:07)

<앵커 멘트>

생후 27개월된 어린이가 의문의 뇌출혈로 숨진 이른바 '지향이 사건'을 아십니까?

경찰이 두달여 간의 수사를 진행한 결과 친어머니가 아이를 학대했다는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김재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향이는 직장일로 바쁜 친모 대신 1년 여를 고모 정성영씨의 손에 컸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친모는 지향이를 데려갔고, 고모는 1년여 뒤인 지난 3월 지향이가 숨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정 씨는 친모의 학대 때문이라며 증거 자료를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인터뷰> 정성영(지향이 고모) : "한번도 딸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 없고 친딸처럼 길렀는데..처벌 마땅해.."

경찰 수사 결과 친모 25살 이모 씨와 내연남 23살 김모 씨는 지난 2월부터 약 한달 동안 27개월된 지향이를 방에 혼자 둔 채 출근하는 등 심각한 학대를 한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지향이가 계단과 욕실에서 넘어져 뇌출혈을 일으켰지만 응급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머리를 크게 다쳤지만 친어머니는 친구를 만나고 심야 영화를 보는 등 아이를 이곳 원룸에 그대로 방치했습니다.

결국 이틀 뒤, 아이가 의식을 완전히 잃고 나서야 친모는 119 에 신고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수술을 했던 대학 병원도 변사 사건을 경찰에 알리지 않았고, 한 개인 병원장은 사망 원인을 '병사'로 기재한 허위 검안서를 만들어 제출했습니다.

<인터뷰> 김진묵(형사1계장) : "다시 상처를 확인하는 등의 검안이 있어야 하는데 이게 전혀 이뤄지지 못했다.."

경찰은 지향이의 친모 25살 이모 씨를 구속하고 가짜 검안서를 만든 의사 65살 양모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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