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낙동강 준설선 126척 대책없이 방치

입력 2013.06.18 (21:04)

수정 2013.06.18 (22:29)

<앵커 멘트>

4대강 사업에 동원된 준설선들이 낙동강에 방치돼 있는데 지난해 태풍 때 이 준설선들이 교각과 충돌하고 침몰하는 사고가 잇따랐었죠.

올해도 장마는 벌써 시작됐는데, 방치된 100여 척의 준설선에 대한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황입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톤 규모 준설선이 다리 아래 처박혔습니다.

다리 구조물은 금이 가고 파손됐습니다.

지난해 태풍 '산바'에 낙동강을 표류하던 준설선이 교각 두 개를 잇따라 들이받은겁니다.

비슷한 규모의 준설선 20여 척이 나란히 강가에 접안해 있습니다.

배를 고정하는 것은 낡은 밧줄 하나, 밧줄을 맨 말뚝은 불안해 보입니다.

배에서는 쉴 새 없이 녹물이 새어나옵니다.

또 다른 곳, 준설선을 쓰레기가 뒤덮고 있습니다.

4대 강 사업이 끝났는데도 방치된 폐 준설선과 예인선은 낙동강에만 126척입니다.

<인터뷰> 의령군청 관계자 : "치우려면 해체를 해서 끌어와야 하는데 해체 비용이 한 척당 5천만 원이 넘습니다."

낙동강물이 불어나면 이 배들은 통제 불능에 빠지게 됩니다.

국토청은 준설선을 묶어둘 계류장을 시설하고 있다고 답합니다.

(그러나) 벌써 장마가 시작됐지만, 준설선을 정박시켜놓을 임시 계류장은 이렇게 아직도 공사중입니다.

사고 위험이 높은 준설선은 97척, 이가운데 10여 척만 안전하게 정박된 상탭니다.

<인터뷰>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 : "준설선을 묶는다는 게 단순한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가지 절차나 이런 게 있어서..."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대책 없이 방치된 폐 준설선이 안전사고는 물론 낙동강의 수질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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