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6개국 모인 ‘미니 WBC’…일본 승리”

입력 2013.06.20 (09:31)

수정 2013.06.20 (09:34)

류현진(26)이 시즌 3패째를 떠안은 20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를 두고 외신은 양팀 사이에 얽힌 복잡한 인연을 흥미롭게 소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인 MLB닷컴은 다양한 나라의 선수들이 나선 이날 경기에서 양키스를 대표하는 일본인 선수들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다저스의 경기 기사에서는 이날 6개국의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미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방불케 했다고 소개하며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가 한국의 류현진보다 빼어난 활약을 했다고 전했다.

양키스 쪽 경기 기사는 이날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 3타점을 뽑아낸 이치로 스즈키의 활약을 집중 조명하며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의 귀환을 망쳤다"고 논평했다.

MLB닷컴을 비롯한 외신은 이날 다저스의 패인으로 쏟아진 실책과 불안한 불펜 등을 거론했으나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특별한 평가를 내리지는 않았다.

대신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의 대표적인 인기 구단인 두 팀 사이의 묘한 인연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두 팀은 1981년 월드시리즈 6차전 이후 32년 만에 처음으로 양키스타디움에서 다시 만났다.

당시 다저스는 2연패 했다가 홈에서 3연승을 거둔 뒤 양키스타디움으로 돌아가 9-2로 승리하며 팀 역사상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32년 동안 두 팀은 6차례 맞붙었으나 양키스가 다저스를 뉴욕으로 불러들인 적은 없었다. 양키스로서는 32년 만에 홈에서 맛본 굴욕을 씻어낸 셈이다.

동시에 이날 모처럼 '친정팀'을 찾은 양팀 구성원들의 엇갈린 인연도 눈길을 끌었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이날 양키스 팬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매팅리 감독은 1982년부터 1995년까지 14년의 선수 생활 전부를 양키스에서 보낸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그가 선수 생활 달았던 등번호 23번이 영구 결번으로 지정될 정도로 뉴욕에서는 사랑받는 스타다.

이날 양키스는 경기 중간에 매팅리 감독의 활약상을 기록한 영상을 틀었고 팬들의 박수 속에서 원정팀 감독이 모자를 벗어 흔들며 답례하는 광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매팅리 감독은 "선수 생활 전체를 이곳에서 했기에 이곳은 내 일부나 마찬가지"라며 "많은 이들이 이렇게 여전히 환영해 줘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친정팀과의 첫 맞대결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해 매팅리 감독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하필 매팅리 감독에게 패배를 안긴 선수는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한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였다.

이날 다저스와 처음으로 대결해 승리투수가 된 구로다는 "경기하는 동안 상대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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